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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인 주축 비영리법인 3회째 스타트업 지원행사…현지 투자자들 주목

수면 진단 에이슬립·레이저 혈당 측정 엠비트로 등 5개사 소개

이미지 확대미국 LA에서 열린 '코리아 콘퍼런스 2024'
미국 LA에서 열린 ‘코리아 콘퍼런스 2024’

[‘코리아 콘퍼런스’ 제공]지난 23일(현지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LA)에서 열린 ‘코리아 콘퍼런스 2024’에서 피칭 우수상을 받은 수면 테크 기업 이동헌 대표(왼쪽에서 세 번째)와 제니 주 회장, 작년도 수상자들.

(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임미나 특파원 = “지금은 ‘예비 유니콘’이지만, 머지않아 ‘예비’를 떼고 진짜 유니콘이 되겠습니다.”

물류 서비스업체 아워박스의 박철수 대표는 지난 23일(현지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LA)에서 열린 ‘코리아 콘퍼런스 2024’에서 이렇게 자신했다.

아워박스는 온라인몰에서 고객이 주문한 이후 상품을 집 문 앞에 가져다주기까지 필요한 포장과 배송 등 물류의 전 과정(풀필먼트)을 해결해 주는 회사다.

2017년 설립돼 2021년 중소기업벤처부의 ‘예비 유니콘’으로 선정됐고, 기술력을 인정받아 동원과 오뚜기 등 대기업의 물류 서비스를 맡아서 해주고 있다.

이 회사가 이번 ‘코리아 콘퍼런스’의 문을 두드린 것은 세계 시장에 진출하겠다는 꿈을 실현하기 위해서다. 박 대표는 미국에서 투자 유치를 받고 현지에서 협업할 수 있는 전략적 파트너를 찾는다는 목표로 LA를 찾았다.

이미지 확대'코리아 콘퍼런스 2024'에서 우수상 받은 에이슬립 이동헌 대표
‘코리아 콘퍼런스 2024’에서 우수상 받은 에이슬립 이동헌 대표

(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임미나 특파원 = 23일(현지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LA)에서 열린 ‘코리아 콘퍼런스 2024’에서 수면 테크 기업 이동헌 대표가 피칭 우수상을 받고 인사말을 하고 있다. 2024.8.25 mina@yna.co.kr

이날 LA 마리나 델 레이 항구의 작은 유람선 선상에서 열린 ‘코리아 콘퍼런스’에는 아워박스처럼 미국 시장을 발판으로 세계 시장에서 사업을 펼치겠다는 꿈을 품은 한국의 유망 스타트업 5개사(아워박스·에이슬립·엠비트로·콘텐츠테크놀로지스·더투에이치)가 참여해 전 세계 투자자들을 대상으로 각자의 새로운 기술과 전략을 소개했다.

이 자리에는 세계 최상위 억만장자들의 모임인 이든클럽 회장 톰 로런스와 인도네시아 리포그룹의 마이클 리야디 고문 등 세계적인 재계 인사들을 비롯해 미 실리콘밸리와 LA의 벤처 투자자 등 모두 140명이 주최 측의 초대를 받아 참석했다.

이 행사는 미국에서 성공한 한인 금융투자전문가 제니 주 회장이 한국의 유망 스타트업을 지원하기 위해 마련한 자리다. 2022년 출범해 지난해 본격적인 틀을 갖춘 데 이어 올해 3회째를 맞았다.

이미지 확대'코리아 콘퍼런스 2024'에서 발표하는 에이슬립 이동헌 대표
‘코리아 콘퍼런스 2024’에서 발표하는 에이슬립 이동헌 대표

(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임미나 특파원 = 23일(현지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LA)에서 열린 ‘코리아 콘퍼런스 2024’에서 수면 테크 기업 이동헌 대표가 자사의 기술을 소개하고 있다. 2024.8.25 mina@yna.co.kr

이날의 주인공인 5개사 중 심사위원들의 평가를 거쳐 피칭 우수상을 받은 회사는 수면 테크 기업 에이슬립이었다.

이 회사는 스마트폰 앱을 통해 인식한 사람의 호흡 소리만으로 인공지능(AI) 기술을 이용해 수면 상태와 수면의 질을 진단하는 기술을 개발했다. 수면 장애가 많은 현대인이 특별한 기기 착용 없이 수면의 질을 측정하고 파악할 수 있다는 점에서 투자자들의 주목을 받았다.

에이슬립은 이미 SK텔레콤과 삼성생명 등 여러 대기업에 고객의 수면 데이터를 제공하는 방식으로 수익 구조를 확립하고 사업을 확대해 왔다.

카이스트에서 AI를 공부하고 2020년 이 회사를 창업한 이동헌 대표는 “이제 우리는 글로벌 무대로 나아갈 준비가 돼 있다”며 “미국에 지사를 설립하고 본격적으로 사업을 펼칠 것”이라고 말했다.

에이슬립은 지난 3월 챗GPT 개발사 오픈AI가 중소벤처기업부와 함께 진행한 한국 스타트업 발굴 행사에서 오픈AI와 협업을 진행할 스타트업 10곳 중 하나로 선정되기도 했다.

이미지 확대미국 LA에서 열린 '코리아 콘퍼런스 2024'
미국 LA에서 열린 ‘코리아 콘퍼런스 2024’

[‘코리아 콘퍼런스’ 제공] 지난 23일(현지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LA)에서 열린 ‘코리아 콘퍼런스 2024’에서 수면 테크 기업 이동헌 대표가 자사의 신기술을 발표하고 있다.

레이저 혈당 측정기를 선보인 기업 엠비트로도 이날 투자자들의 관심을 받았다.

이 회사가 개발한 혈당 측정기는 기존에 바늘로 찌르고 피를 뽑아 혈당을 측정하는 방식 대신 레이저를 피부에 침투시켜 혈당을 측정한다. 바늘로 찌르는 방식에 비해 통증이 거의 없고 일회용 바늘을 쓰고 버릴 필요가 없다는 점에서 혁신적인 기술이다. 엠비트로는 올해 안에 미 식품의약청(FDA)의 승인을 받아 미국 시장에 진출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엔터테인먼트 업계의 유망 기업인 콘텐츠테크놀로지스는 자회사인 비욘드뮤직을 통해 수만 곡의 가요 음원 저작권(IP)을 보유하고 있으며, 스포티파이나 애플뮤직 등 글로벌 음원 플랫폼에 유통하는 역할도 한다. 세계적인 K팝 붐을 타고 큰 성장세가 기대되는 기업이다.

더투에이치(The2H)는 영화 시각효과·컴퓨터그래픽(CG) 분야에서 20여년간 일해온 이승훈 대표가 가상현실(VR) 전문 콘텐츠와 장비를 만들겠다는 목표로 2017년 창업한 회사다. 시각적인 몰입감에 더해 온도나 바람, 진동 등을 느낄 수 있는 장비를 개발해 이미 업계에서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다.

아울러 이날 행사에는 지난해 참여했던 스타트업 5개사 대표도 참석해 그간의 성과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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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영리법인 ‘코리아 콘퍼런스’ 제니 주 회장

[코리아 콘퍼런스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비영리법인을 설립해 사재를 털어가며 이 행사를 이끌어온 주 회장은 “우리가 육성한 기업들이 미국에서 성공하고 이들이 주축이 돼 새로운 스타트업을 끌어주도록 선순환 구조를 만드는 게 목표”라며 “5회 정도가 되면 그런 단단한 기반이 마련되지 않을까 기대한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 3년간의 여정을 돌아보며 “처음에는 미국에 진출하는 젊은 기업가들이 불필요한 시행착오를 겪지 않도록 돕고 싶어 시작한 일이었는데, 이렇게 자연스럽게 진화가 됐다”고 설명했다.

또 “이렇게 젊고 똑똑한 친구들과 소통하면서 그들이 세상과 미래를 바라보는 눈과 그들의 꿈을 공유할 수 있고, 그 과정에서 내가 배우는 것이 더 많다”며 “이것은 돈으로 보답을 받는 것과는 비교가 안 된다”고 강조했다.

이날 참가자들은 “블루오션으로 항해하자”는 구호를 함께 외치며 행사를 마무리했다.

min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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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리아 컨퍼런스의 도움으로 미국 진출을 가속화하고 싶다. 미국에 지사를 설립해 직접 진출할 것이다”

23일(현지시간) 미국 로스엔젤레스 마리나 델 레이 판타시 에서 열린 ‘코리아 컨퍼런스 2024’에서 우승한 이동헌 에이슬립 대표는 이렇게 소감을 밝혔다. 코리아 컨퍼런스는 제니 주 코리아 컨퍼런스 회장이 2022년 출범한 한국 스타트업의 미국 진출을 돕는 행사다. 올해는 에이슬립 외에도 아워박스, 엠비트로, 콘텐츠테크놀로지스, 더투에이치 등 5개사가 투자자들 앞에서 발표했다.

이 자리에는 세계 최상위 억만장자들의 모임인 이든클럽 회장 톰 로런스와 인도네시아 리포그룹의 마이클 리야디 고문 등 유명인사와 미국 실리콘밸리와 LA의 벤처 투자자 등 모두 140명이 모였다.

 

코리아 컨퍼런스의 고문을 맡고 있는 제임스 황 eXp 커머셜 대표는 “코리아 컨퍼런스가 스타트업들을 육성하고 지원하는 인큐베이터가 되고 있다”며서 “더 많은 스타트업들이 참여하길 바란다”고 설명했다.

이날 심사위원들의 종합평가로 우승을 차지한 에이슬립은 스마트폰 앱으로 사람의 호흡 소리를 인공지능(AI)으로 분석하는 기술을 갖고 있다. 특별한 기기 없이 수면의 질을 측정하고 파악할 수 있으며 SK텔레콤과 삼성생명 등 여러 기업에 고객의 수면 데이터를 제공하는 비즈니스 모델을 구축했다.

에이슬립은 지난 3월 챗GPT 개발사 오픈AI가 중소벤처기업부와 함께 진행한 한국 스타트업 행사에서 오픈AI와 협업을 진행할 스타트업 10곳 중 하나로 선정되기도 했으며 오는 10월에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리는 오픈AI 개발자 행사에도 참여한다.

제니 주 코리아 컨퍼런스 회장. <사진=코리아 컨퍼런스>
제니 주 코리아 컨퍼런스 회장. <사진=코리아 컨퍼런스>

엠비트로는 레이저 혈당 측정기를 만든다. 기존의 혈당 측정기가 바늘로 찌르고 피를 뽑아야 해서 통증이 있는데 반해 엠비트로의 측정기는 레이저를 침투시켜 혈당을 측정한다. 통증이 덜한데 더해 일회용 바늘을 사용하지 않는다.

콘텐츠테크놀로지스는 다양한 음악인프라를 서비스하는 기업이다. 자회사인 비욘드뮤직을 통해 수만 곡의 음원 저작권(IP)을 보유하고 있으며, 스포티파이나 애플뮤직 등 글로벌 음원 플랫폼에 유통하는 플럭서스도 자회사로 두고 있다. 자체 IP육성계획도 가지고 있어서 K팝시대의 ‘유니버설뮤직’이 되는 것을 지향하고 있다.

 

더투에이치(The2H)는 영화 시각효과·컴퓨터그래픽(CG) 분야에서 20여년간 일해온 이승훈 대표가 가상현실(VR) 전문 콘텐츠와 장비를 만들겠다는 목표로 2017년 창업한 회사다. 시각적인 몰입감에 더해 온도나 바람, 진동 등을 느낄 수 있는 장비를 개발했다. 미국의 파트너 기업과 함께 ‘드라큘’이라는 몰입형 게임을 개발 중이다.

아워박스는 국내 대표적인 물류 풀필먼트 기업이다. 동원그룹, 녹십자, 신세계푸드, 킴벌리클라크 등에 물류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으며, 네이버풀필먼트얼라이언스(NFA)의 일원으로 네이버에 입점한 기업들에도 서비스를 제공한다. 2024년 예상 매출액만 650억원에 달한다.

이날 행사에는 작년 코리아컨퍼런스에 참여한 난치성 질환 치료제를 만드는 시프트바이오, AI개발사 마인드AI, 소규모 극장 솔루션을 제공하는 알앤알, 스프링쿨러 제조기업 SP&E, 블록체인 전문 기업 키페어 등도 참석했다.

제니 주 코리아컨퍼런스 회장은 기자들과 인터뷰에서 “우리가 육성한 기업들이 미국에서 성공하고 이들이 후배 스타트업을 이끌어주는 구조를 만들려고 한다”면서 “미국에 진출하는 젊은 기업가들이 불필요한 시행착오를 겪지 않도록 돕고 싶다“고 밝혔다.

제니 주 회장은 지난 30여년간 UBS, 모건스탠리, JP모건 등을 거치면서 자산관리 전문가로 일했다.

김영완 주미LA총영사는 이날 축사에서 “젊은 기업가들은 한국 경제의 엔진이다”라면서 “한미 동맹 70주년을 맞아 한국과 미국 기업들의 더 많은 협력을 기대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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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금융계 30년 인맥 총동원…한인사회 ‘대모’ 나선 사연 [송영찬의 실밸포커스]

K스타트업 육성 나선 제니 주 코리아 콘퍼런스 회장

“유대인 행사 보고 영감 얻어”
“후배들 시행착오 줄여주는 불쏘시개 될 것”
제니 주 코라아 콘퍼런스 회장이 23일(현지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LA) 마리나델레이에서 열린 코리아 콘퍼런스 2024 행사장에서 인터뷰하고 있다./ 코리아콘퍼런스 제공
제니 주 코라아 콘퍼런스 회장이 23일(현지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LA) 마리나델레이에서 열린 코리아 콘퍼런스 2024 행사장에서 인터뷰하고 있다./ 코리아콘퍼런스 제공
“성공의 배턴 터치가 이뤄지는 게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제니 주 코리아 콘퍼런스 회장(사진)은 지난 23일 미국 로스앤젤레스(LA)에서 열린 ‘코리아 콘퍼런스 2024’ 행사장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는 한국 스타트업들이 성장하고 미국에 잘 정착할 수 있는 불쏘시개 역할을 하는 것이 목표”라며 이같이 말했다. 1980년대 어린 딸을 데리고 미국으로 이주한 제니 주 회장은 1996년부터 JP모간, UBS, 모건스탠리 등 미국 금융계에서 커리어를 쌓은 대표적인 한인 자산가다.

“유대인 ‘이스라엘 콘퍼런스’서 영감 얻어”

이동헌 에이슬립 대표가 23일(현지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LA) 마리나델레이에서 열린 코리아 콘퍼런스 2024 행사장에서 자사 사업 전략에 대해 발표하고 있다./ 코리아 콘퍼런스 제공
이동헌 에이슬립 대표가 23일(현지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LA) 마리나델레이에서 열린 코리아 콘퍼런스 2024 행사장에서 자사 사업 전략에 대해 발표하고 있다./ 코리아 콘퍼런스 제공
코리아 콘퍼런스는 주 회장이 자신이 미국 금융계에서 30년 가까이 쌓아온 네트워크를 총동원해 만든 한인 스타트업 육성 프로그램이다. 2006년부터 매년 가까운 지인들과 연말 파티를 열었던 주 회장은 지인들의 권유로 이 행사를 시작했다. 주 회장은 “연말 파티는 친목 도모를 위한 것이었지만 그 자리에서도 많은 네트워킹이 이뤄지고 투자로까지 연결되는 걸 봤다”며 “미국에서 유대인들이 ‘이스라엘 콘퍼런스’를 하며 서로 비즈니스 기회를 넓히는 데서 영감을 얻어 시작하게 됐다”고 말했다.

한인 스타트업 육성이 목표지만 투자자들이 모두 한인인 것은 아니다.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EPL) 첼시의 구단주 호세 펠리시아노, 세계 최상위 억만장자들의 모임 ‘이든클럽’의 톰 로런스 회장, 인도네시아 재계 6위 리포그룹의 3세 마이클 리야디 고문 등이 대표적이다. 주 회장은 “올해 행사에 참석하기 위해 수많은 사람들이 한국과 미국은 물론 스코틀랜드, 인도네시아 등 세계 각지에서 날아왔다”며 “행사 규모를 더 이상 키울 생각은 없지만 행사에 관심을 보이는 사람들이 많다”고 말했다.올해 행사에는 에이슬립·엠비트로·더투에이치·아워박스·콘텐츠테크놀로지스 등 5개 스타트업이 무대에 올랐다. 주 회장을 포함한 심사위원들의 오랜 심사 과정을 거쳐 선정된 업체들이다. 140여명의 참석자들 앞에서 자신들의 사업에 대해 발표한 이들은 지난해 코리아 콘퍼런스 무대에 올랐던 ‘선배’ 스타트업들로부터 상품 등을 전달 받았다. 주 회장은 “최종 무대에 오른 5개 업체를 선정하기 위해 수십개의 업체들을 만나봤다”며 “전년도 미스코리아 진이 올해 진에게 왕관을 넘겨주듯 매년 무대에 오르는 업체들끼리 끈끈한 관계를 형성하도록 판을 깔아주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내가 했던 고생을 후배들도 할 필요 없어”

제니 주 코리아 콘퍼런스 회장이 23일(현지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LA) 마리나델레이에서 열린 코리아 콘퍼런스 2024 행사장에서 인터뷰하고 있다./ 코리아 콘퍼런스 제공
제니 주 코리아 콘퍼런스 회장이 23일(현지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LA) 마리나델레이에서 열린 코리아 콘퍼런스 2024 행사장에서 인터뷰하고 있다./ 코리아 콘퍼런스 제공
한인들에 대한 인종차별도 여전하던 시기 미국에 건너온 그는 어려움을 대물림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주 회장은 “처음 미국에 싱글맘으로 건너와 고생도 많이 했지만 고생이라고 생각하지 않고 살았다”며 “결국 내가 저지른 일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렇지만 주변에서 어려움을 겪는 후배들을 많이 보면서 이들이 그런 시행착오를 겪게 하고 싶지는 않다”고 덧붙였다.주 회장 본인도 스타트업 육성과 행사 기획에 많은 사재를 투입했다. 그럼에도 전혀 후회는 없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주 회장은 “여기에 오는 수많은 청년들은 내게 고맙다고 말하지만 나는 그들의 꿈을 공유받고 있다”며 “이들을 통해서 2회차 인생을 사는 건 감히 돈으로는 환산할 수 없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세상을 바라보는 눈, 미래를 바라보는 꿈은 내가 가만히 앉아있거나 원래 알던 사람들과 골프 치러 다닌다고 얻을 수 있는 게 아니다”며 “한국 스타트업들이 성공해서 서로 끌어주는 선순환구조를 만드는 게 마지막 꿈”이라고 덧붙였다.

로스앤젤레스=송영찬 특파원 0ful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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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경제]

“이곳에서 쌓은 네트워크를 통해 성장한 유니콘(기업가치 10억 달러 이상) 스타트업들이 다음 유니콘을 이끄는 ‘선순환’ 구조를 만드는 게 목표입니다. 궁극적으로는 코리아 콘퍼런스를 거친 스타트업들이 주축이 돼 자생할 수 있는 탄탄한 그룹이 만들어지기를 기대하고 있습니다.”


23일(현지 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LA) 마리나델레이 항구의 유람선 선상에서 열린 ‘코리아 콘퍼런스 2024’ 현장에서 만난 제니 주 코리아 콘퍼런스 회장은 “미국에 진출하는 젊은 기업가들이 불필요한 시행착오를 겪지 않도록 돕고자 시작한 일”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또 “처음엔 제 개인 파티로 시작한 그룹이지만 ‘친목회’를 넘어 코리아 콘퍼런스 출신 기업들이 한국 대표 스타트업으로서 후배 기업을 이끄는 자리가 됐으면 한다”고 강조했다.


올해 3회째를 맞은 코리아 콘퍼런스의 시작은 2006년부터 매년 진행해온 주 회장의 연말 파티다. 주 회장은 30여 년간 UBS·모건스탠리·JP모건 등을 거친 한인 금융투자 전문가다. 참가자의 면면을 확인하면 ‘친목회’라는 말은 겸손의 표현에 가깝다. 실제 올해 행사에 참석한 150여 명의 참가자 중에는 억만장자도 흔하다. 세계 최상위 억만장자들의 리조트 멤버십 ‘이든클럽’ 회장 톰 로런스와 인도네시아 리포그룹의 마이클 리야디 고문, ‘인수합병(M&A)의 귀재’로 알려진 마크 켈슨 그린버그트로그리그(GT) 공동의장 등이 대표적이다. 지난해 행사에는 이탈리아 메디치 가문의 상속인이자 패밀리 오피스를 이끄는 로렌조 메디치가 참석하기도 했다.

 

코리아 콘퍼런스는 이스라엘 벤처계의 대부로 불리는 요시 바르디가 2009년부터 운영해온 ‘이스라엘 콘퍼런스’를 모델로 삼는다. 이스라엘은 100개 이상의 유니콘 스타트업을 배출한 국가다. 그 기틀에는 이스라엘 본토의 인력·기술과 미국에 터전을 둔 유대인 금융자본의 결합이 있다. 한국도 이스라엘처럼 기업과 금융계가 한데 뭉쳐 글로벌 성공 사례를 쌓아나가자는 것이다.


행사 취지에 공감한 실리콘밸리와 LA, 워싱턴DC 등 미국 각지의 한인 벤처캐피털(VC), 스타트업 관계자들의 발길이 이어지는 것은 물론이다. 주 회장은 “개인적으로 열었던 첫 연말 파티도 70명을 초대했었다”며 “행사 규모를 키우기보다는 참가자들의 질을 높이고 깊은 관계를 형성할 수 있도록 만들고 싶다”고 설명했다. 실제 3년째 행사에 참여하고 있다는 한 실리콘밸리 스타트업 대표는 “첫 행사도 한자리에 모이기 힘든 거물들이 많았으나 매년 참석자들의 ‘격’이 높아지고 있다”고 전했다.



이들이 한데 모인 이유는 결국 유망 스타트업 발굴에 있다. 행사의 주인공 또한 스타트업이다. 이날 에이슬립·엠비트로·콘텐츠테크놀로지스·더투에이치·아워박스 등 5개 한국 스타트업이 글로벌 투자자들 앞에서 기술과 제품, 사업 전략을 소개할 기회를 얻었다. 심사위원 평가를 거쳐 우수상을 거머쥔 기업은 수면 테크 스타트업 에이슬립이다. 에이슬립은 스마트폰으로 호흡을 인식해 수면의 질을 진단하는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3월 오픈AI와 중소벤처기업부가 함께 한 매칭데이에서도 10곳의 오픈AI 협업 대상 중 한 곳으로 꼽히기도 했다. 이동헌 에이슬립 대표는 “곧 미국에 지사를 설립하고 본격적으로 글로벌 사업을 펼치겠다”고 말했다.


지난해 선발된 스타트업들도 1년간의 성과를 공유했다. 폴 리 마인드AI 대표는 “지난해 코리아 콘퍼런스에서 만난 분들의 조언과 투자로 새 기술과 전략을 도입할 수 있었고 글로벌 진출에도 큰 도움을 받아 1년간 매출이 12배 증가했다”며 “우리의 비전을 실행하는 법을 이 자리에서 배워나갈 수 있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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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화는 모든 경제 참여자에게 두려움으로 다가옵니다. 갓 태동한 기업이든, 성장하는 기업이든, 성숙한 기업이든 스스로 그려낸 비즈니스 환경이 안정되길 바랍니다. 하지만 한 번 눈을 질끈 감고 ‘변화’를 정면으로 응시하면 이면에 ‘혁신의 기회’라는 키워드가 보일 겁니다.”

제니 주 코리아콘퍼런스 회장이 26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 서울 호텔에서 열린 머니투데이 글로벌 콘퍼런스 ‘2024 키플랫폼'(K.E.Y. PLATFORM 2024) 총회2 환영사에서 이같이 밝혔다. 코리아콘퍼런스는 국내 혁신 스타트업의 미국 진출을 돕는 액셀러레이터 플랫폼이다.

주 회장은 “한국형 혁신을 발굴하고 공유해 전 세계로 확장을 꾀하는 무대인 키플랫폼에 오신 여러분을 환영한다”라며 “코리아 콘퍼런스는 지난해부터 머니투데이 키플랫폼과 ‘K-혁신의 글로벌화’라는 비전과 미션을 함께 해오고 있다. 올해 키플랫폼 이튿날 총회 역시 K-혁신의 글로벌화 전략에 대해 논하는 자리”라고 했다.

이어 “2024 키플랫폼은 첫날 총회에서 ‘Spacetime of Ionization'(이온화의 시공)이라는 주제로 미국 대선 전망과 결과가 가져올 변화에 대해 다뤘다”라며 “점쳐지는 급격화 변화를 ‘이온화’라 명명하고 변화의 속도감을 이겨내기 위해 궁극에는 ‘이온결합’으로 비유되는 강력한 경제동맹을 해법으로 제안했다”고 설명했다.

주 회장은 “변화는 우선 두려움으로 다가오지만 뒤집어 생각해보면 갓 태어난 기업은 기존 질서가 흔들리고 변화해야 기회를 얻는다”라며 “성장하는 기업은 성숙한 기업으로부터 기회를 획득해야 하기에 뭔가 변화가 이뤄져야 하고, 성숙한 기업은 스스로 변화의 바람을 일으키기보다 외부의 변화를 역이용해야 혁신할 수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변화의 방향과 지향점은 항상 모니터링돼야 한다”라며 “창의적 혁신의 결과가 변화하는 트렌드에 맞춰 지속적으로 적응돼야 비로소 혁신의 성공으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변화를 이용하고 혁신을 지속하는 것은 한 개인, 기업의 역량으론 어렵다. 이를 확산시켜주고 기존 시장으로부터 지켜주고 필요한 자원을 투입해주는 생태계 구성원이 함께해야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 관점이 바로 코리아 콘퍼런스의 핵심 가치”라며 “코리아 콘퍼런스는 이를 실현하기 위해 미국 시장에 도전하고자 하는 혁신적 스타트업을 엄선해 사업개발, 시장조성, 규제환경 완화 및 법률 조언 그리고 가장 중요한 단계별 금융투자 및 기업 상장을 원스톱으로 돕고 있다”고 설명했다.

주 회장은 지난해 8월17일 미국 캘리포니아 베벌리힐스에서 제1회 코리아 콘퍼런스를 개최했다고 밝혔다. 당시 콘퍼런스에 엄선된 K-혁신 스타트업이 참여해 각 기업의 도전적인 비전을 소개했고, 투자유치 및 사업개발로 이어지는 등 성공적인 결과를 도출해냈다고 평했다.

주 회장은 “오는 8월에도 제2회 코리아 콘퍼런스를 개최할 예정이다. 그 길에 머니투데이 키플랫폼도 함께 한다”라며 “변화의 높은 파고를 뚫고 코리아 콘퍼런스는 혁신의 항행을 멈추지 않고 계속하겠다. 그 과정을 함께 지켜봐 주시고 많은 응원을 부탁드리겠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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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공이 또 다른 성공으로 이어지는 ‘성공의 바통터치’가 이뤄지는 게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제니 주 코리아콘퍼런스 회장(사진)은 지난 23일 미국 로스앤젤레스(LA)에서 열린 ‘코리아 콘퍼런스 2024’ 행사장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는 한국 스타트업들이 성장하고 미국에 잘 정착할 수 있는 불쏘시개 역할을 하는 것이 목표”라며 이같이 말했다. 1980년대 어린 딸을 데리고 미국으로 이주한 주 회장은 1996년부터 JP모간, UBS, 모건스탠리 등 미국 금융계에서 커리어를 쌓은 대표적인 한인 자산가다.코리아 콘퍼런스는 주 회장이 미국 금융계에서 30년 가까이 쌓아온 네트워크를 총동원해 만든 한인 스타트업 육성 프로그램이다. 2006년부터 매년 지인들과 연말 파티를 열던 주 회장은 지인들의 권유로 이 행사를 시작했다. 그는 “연말 파티는 친목 도모를 위한 것이지만 그 자리에서도 많은 네트워킹이 이뤄지고 투자로까지 연결되는 걸 봤다”며 “미국에서 유대인들이 ‘이스라엘 콘퍼런스’를 하며 서로 비즈니스 기회를 넓히는 데서 영감을 얻어 공식 행사로 시작했다”고 말했다.

투자자가 모두 한인인 것은 아니다. 프로축구 잉글랜드프리미어리그(EPL) 첼시의 구단주 호세 펠리시아노, 세계 최상위 억만장자 모임 이든클럽의 톰 로런스 회장, 인도네시아 재계 6위 리포그룹 3세 마이클 리야디 고문 등이 대표적이다.

올해 행사에는 에이슬립, 엠비트로, 더투에이치, 아워박스, 콘텐츠테크놀로지스 등 5개 스타트업이 무대에 올랐다. 주 회장 등 심사위원들의 오랜 심사 과정을 거쳐 선정된 업체다. 140여 명의 참석자 앞에서 자신들의 사업에 대해 발표한 이들은 지난해 코리아 콘퍼런스 무대에 올랐던 선배 스타트업들로부터 상품 등을 전달받았다. 주 회장은 “최종 무대에 오른 5개 업체를 선정하기 위해 수십 개 업체를 만나봤다”며 “매년 무대에 오르는 업체들이 끈끈한 관계를 형성하도록 판을 깔아주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주 회장은 스타트업 육성과 행사 기획에 많은 사재를 투입했지만 후회는 없다고 했다. 그는 “나 또한 여기에 오는 수많은 청년의 꿈을 공유한다”며 “이는 돈으로는 환산할 수 없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한국 스타트업들이 성공해서 서로 끌어주는 선순환 구조를 만드는 게 꿈”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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